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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서연

마서연 (Ma Seo-yeon)

  • Korea (S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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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

초불확실성시대 2020.04.08~2020.04.13
빛나오르다 2022.11.29-2022.12.11
사실상상실 2023.12.9-2023.12.17

작가는 이미지가 갖는 맥락을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과정 자체를 작품의 본질로 본다. 인터넷에서 밈이나 이미지가 유통되어 변질되고 풍화하는 것처럼 모든 것의 고유한 맥락도 전달되는 경로에서 이탈하여 변화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것은 유통의 유해성이 아니라 부수적 효과로, 전달자가 가공하기 나름이라는 것이 작가의 주안점이다. 작가는 작업에서 주로 실제 사진에 기반을 둔 이미지를 사용하지만, 이를 콜라주의 요소처럼 활용하여 무결한 재현보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언캐니한 화면을 구성함으로써 기존에서 동떨어지는 새로운 텍스트를 생성한다.

작가노트
그림자라는 개념이 보유하는 일반적인 인식에 주목해 제작했다. 그림자는 보통 부정적으로 인식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동양의 음과 양이 서로가 있음으로써 조화되어 균형을 이루는 것이듯이, 그림자가 존재하기에 연기와 같이 불확실한 유동성을 띠는 대상도 확고히 지각할 수 있게 된다. 이 작업을 총칭하는 시리즈의 제목인 <흩어지는 연기조차도 그림자가 있다>는 이러한 의미로, 희미하고 손에 잡히지 않는 불안 속에서 스스로의 무게마저 유실되는 존재 대신 명확함을 느끼게 해주는 역할의 그림자를 묘사한 작업이다. 실제 그림자의 무채색이고, 날카롭기보다는 그림자의 경계면처럼 흐린 묘사와 톤이 주를 이루며 이를 은유한다. 화면은 각각의 상징적인 이미지들이 뒤섞인 꿈처럼 개연성 없고 언캐니한 구성인데, 이는 빛과 그림자처럼 반대됨으로써 상호보완적으로 기능하는 속성이 강조되도록, 유사하게 대치되는 현실과 꿈이라는 요소를 추가한 것이다. 그로써 작업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꿈(작업)을 감상하는 동시에 삶을 역설하기를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