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BLANK | 'The Stranger' Lee, Jae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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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갤러리블랭크 댓글 0건 조회 5,922회 작성일 12-07-2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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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블랭크 기획
 T h e S t r a n g e r  이재준 개인
 
 
My way ㅣ Archival Pigment Print ㅣ 51 x 33 cm ㅣ 2011
 
 
 
▷ 후덥지근하게 쌓여있는 일상을 떠나 이국적인 곳으로 충전의 기운을 찾아 떠나고 싶은 여름, 갤러리 블랭크는 〈이국적 풍경:Exotic Landscape〉이라는 테마 아래 2012년 7월 17일(화) 부터 8월 13일(월)까지 〈The Stranger라는 타이틀로 이재준의 개인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재준 작가의 사진 작품 20여점을 감상할 수 있으며 관련한 전시비평, 작가노트 및 인터뷰 등이 수록된다.
 
▷ 개인에게 익숙한 풍경들을 구성하고 나아가 그만의 인생을 형성하는 데에는 태어나면서부터 속해지는 나라의 성격과 역할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대한민국의 남자로 태어나 대학에 진학하고 전공을 선택해 일정한 나이가 되어 군대에 가는 것은 작가에게도 이미 정해져있는 길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는 주변인들 사이에서 특별한 고민을 하지 않고 이러한 과정들을 수월하게 통과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 이재준 작가는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지, 자신이 하고 싶은 진짜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다니던 학교마저 그만두고 다른 길을 찾아 나선다. 그렇게 방황한 몇 년의 시간들은 오히려 그에게 사진이라는 매체를 절실히 만나게 한 밑거름이 되었고, 하루하루 지나치는 풍경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게 만든 계기가 되어주었다.
 
 
 
Lea Marie Ellenson ㅣ Archival Pigment Print ㅣ 41 x 57 cm ㅣ 2011
 
 
 
▷ 방황의 길에서 친구를 따라 카투사(KATUSA)에 지원하게 된 작가는 본래 살아온 집과도 멀지 않은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캠프 험프리스(Camp Humphreys)라는 미군 기지에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며 이국적 풍경을 경험할 수 있었던 행운아였는지 모른다. 한국인으로서 주한미군부대를 경험한 그에게 군내의 시설물과 그곳에 속해 있는 사람들, 그들의 소지품과 주변의 풍경은 분명히 이국적인 것이었다. 작가에게 잿빛 느낌으로 가득했던 그곳의 생활은 매일이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이었다. 혼란 속에 시작된 새로운 일상의 경험은 복잡했던 당시 본인의 감정과도 많이 닮아있다.
 
▷ 스스로 그곳의 이방인이라 여겼던 작가는 어쩌면 미국인으로서 한국 땅에서 군 생활을 하고 있는 동료들의 실상이 이방인의 모습에 더 가까운 것이라 생각했다. 문화와 언어의 장벽 속에서도 작가는 낯선 땅 이방인의 삶을 살아가는 본인과 같은 처지의 그들로부터 동질감을 느낀다. 컬러로 촬영한 동료들의 좁은 숙소 이미지들 속에는 군인으로서의 그들의 생활과 때로 군인과는 동떨어져 보이는 개인적인 수집과 같은 취미 생활, 고향의 가족을 그리워하는 흔적들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카메라를 의심 없이 바라보고 동료를 위해 자신의 방을 거리낌 없이 공개하는 그들의 시선은 종종 자극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미군들의 모습과는 다른 것이었다.
 
 
 
Broken eggs ㅣ Archival Pigment Print ㅣ 51 x 33 cm ㅣ 2011
 
 
 
▷ 잔잔하고 투명한 옥색 바닷물과 야자수가 그늘을 만들어주는 이국적 풍경이 아니라 할지라도 우리 일상을 깨고 나오게 만들어주는 새로운 풍경들은 어쩌면 도처에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잊어버리고 일상적인 풍경의 일부가 되어 살아가는 우리에게 작가가 경험한 방황과 낯선 땅에서의 이방인과 같은 시선이 묻어나는 기록들은 우리에게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게 만든다.
 
 
 
갤러리명
갤러리 블랭크 (GALLERY BLANK)
전시명칭
< >The Stranger >
참여작가
이 재 준
전시기간
2012년 7월 17일(화) - 8월 13일(월)
전시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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