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BLANK ㅣ '잘지내나요 · Hello, You' - LEE Si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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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갤러리블랭크 댓글 0건 조회 13,107회 작성일 13-11-01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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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블랭크 기획
 
< 잘지내나요 · Hello, You > 이 시 현 개인展
 
 
▲ 이 시 현 ㅣ 집으로가는 길 IIㅣ 50x50cmㅣ Oil on Canvasㅣ 2013
 
갤러리 블랭크는  9월부터 진행된 <그녀의 세계 · A Warm Nostalgia> 테마 아래 이시현의 개인展 〈잘지내나요 · Hello, You〉를 2013년 11월 1일(금)부터 12월 15일(일)까지 기획 전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시현 작가의 신작을 비롯한 회화 20여점을 감상할 수 있으며, 관련한 전시평문과 작업노트, 인터뷰 등이 함께 공개된다.
 
<그녀의 세계 · A Warm Nostalgia> 테마의 두 번째 전시로 선보이는 이시현 작가는 직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일상의 모습을 차분하게 화폭에 담아낸다. 무심한 일상에서도 말없이 자리를 지키던 것들이 예고치 않게 행운처럼 다가오는 순간이 있다. 기차 밖 풍경, 거리를 메운 자동차들, 주유소, 매일 스치는 경비실과 늘 마주하는 건너편 아파트 그리고 주차장... 캔버스를 통해 바라보는 그녀의 세계에는 여느 이의 하루와 크게 다를 것 없는 풍경들이 익숙한 듯 새롭게 펼쳐진다. 특히 이시현의 그림에서 자주 발견되는 창틀은 작가가 머무는 어느 제한된 공간을 암시하며 이는 작가의 세계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의식하게 만든다.
 
 
▲ 이 시 현 ㅣ 가스충전소 Iㅣ 53x33.4cmㅣ Oil on Canvasㅣ 2013

익숙한 장소나 사물은 때에 딸라 낯선 느낌을 전해주기도 하며, 압도하게 만들거나 조용하게 속삭이듯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기도 한다. 세련된 그레이, 인위적인 조명이 만들어내는 플랫한 무드, 직선의 건축 구조와 아스팔트, 그리고 주변의 소소한 물건들이 자리한 이시현의 그림에는 그것을 만들어내고 사용하는 사람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사물은 때로 존재를 비추는 거울이 되고 그림자가 되듯이 조용한 화면 속 사물들의 감정은 숨겨졌지만 오히려 뭉클하게 우리의 딱딱한 마음을 울리며, '사물'이 아닌 '존재'로서 인식되고 있다.
 
작가는 일사으이 모습을 관찰하고 이를 사진으로 기록한 후 캔버스로 옮기는 과정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늘 카메라를 휴대하며 눈여겨본 장소나 대상을 반복해서 촬영하고 드로잉을 거쳐 캔버스 작업을 하는 작가에게 사진촬영은 프레임 속에 남겨진 대상에 더욱 집중하여 관찰하게 만드는 요긴한 도구이자 작업의 기본 과정이 되고 있다. 실내외, 각기 다른 색온도의 장소에서도 카메라를 통해 포착된 이시현의 장면에서는 색감이나 톤이 일관된 점이 인상적이다. 그녀는 사진을 찍을 때부터 무의식적으로 같은 색감의 대상, 풍경 등을 고르게 된다고 말한다. 차가운 듯 부드럽고 따뜻한 붓 터치와 수평적 구도는 전체적으로 차분한 안정감과 사색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작가의 피사체에 대한 존재의 사유를 공감하게 한다.
 
처음 창에 관심을 두다가 자동차 전시장을 그리고, 차를 그리고 나니 이어서 주차장이나 도로 등이 보였다는 작가는 그렇게 10여 년간 작업의 소재를 확장시켜나갔다.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된 관심의 확장은 많은 것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는 소중한 기회를 부여한다. 이시현은 자신의 그림이 직관적으로 선택된 풍경이라고 하지만 누구나 쉽게 지나칠 수밖에 없는 일상의 풍경을 오랜 기간 그려왔다는 것은 직관만이 아닌 깊은 사유가 내재된 결과물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작품의 변별성을 고민하고 있다는 작가는 어쩌면 그 문제를 충분히 잘 풀어가고 있는 중일 지도 모른다. 반복되는 하루에 구체적인 관심을 가져보는 일, 간단하지만 진심을 다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주   최  :  갤러리 블랭크 (GALLERY BLANK)
타이틀  :  잘지내나요 · Hello, You
작   가  :  이 시 현
일   정  :  2013. 11. 1.(Fri) - 2013. 12. 15.(Sun)
장   소  :  www.galleryblank.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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