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속을 걷는 법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하양이24 댓글 0건 조회 564회 작성일 18-09-03 19:01본문
바람 속을 걷는 법
떠나보내는 세월 같은 것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만 남아
떠난 사람의 마지막 눈빛을
언제까지나 떠올리다
쓸쓸히 돌아서는 발자국 같은 것.
그대여, 그립다는 말을 아십니까
그 눈물겨운 흔들림을 아십니까
추억이라 이름 붙인 것들은
그것이 다시는 올 수 없는 까닭이겠지만
밤길을 걸으며 나는 일부러 그것들을
차례차례 재현해봅니다.
그렇듯 삶이란 것은,
내가 그리워한 사랑이라는 것은
하나하나 맞이했다가
잊었다 생각했다가도
밤이면 속절없이 돋아나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천 근의 무게로 압박해오는
그대여,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당신을
가두고 풀어주는
내 마음감옥을 아시는지요
잠시 스쳐간 그대로 인해
나는 얼마나 더
흔들려야 하는지.
그대여, 그립다는 말을 아십니까.
그 눈물겨운 흔들림을 아십니까.
오늘도 어김없이 집 밖을 나섰습니다.
마땅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걷기라도 해야지 어쩌겠습니까
함께 걸었던 길을 혼자서 걷는 것은
세상 무엇보다 싫었던 일이지만
그렇게라도 해야지 어쩌겠습니까
추천0
- 이전글눈물 짓지 않는다면 18.09.03
- 다음글어느 날 갑자기 18.09.03
kgroon3042님의자유게시판 관련글
- H인기글 이제 누구의 가슴 11-01
- H인기글 당신께서 내게 11-01
- H인기글 가을이 서럽지 않게 11-01
- H인기글 이렇게 세상이 10-31
- H인기글 날이 저물어 가듯 10-31
- H인기글 바람이고 싶다 10-29
- H인기글 세상의 들꽃 10-29
- H인기글 자신을 아는 사람은 10-29
- H인기글 내 인생길 10-29
- H인기글 가을엔 감이 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