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RAIT / 김제민, 김형관, 이주형, 이준형, 홍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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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t 댓글 0건 조회 9,746회 작성일 12-01-10 05:34작가명 | PORTRA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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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12-01-06 ~ 2012-01-28 |
초대일시 | 2012-01-12 PM 5:00 |
휴관일 | 일, 공휴일, 설연휴 휴관 |
전시장소명 | 오!재미동 갤러리(OH!ZEMIDONG GALLERY) |
PORTRAIT
Group Exhibition / Painting
Group Exhibition / Painting
▲ 홍보람, Trembling Portrait-face, Pastel on Paper, 607x455mm, 2008
전시작가 : 김제민, 김형관, 이주형, 이준형, 홍보람
전시일정 : 2012. 01. 06 ~ 2012. 01. 28
초대일시: 2012. 01. 12 PM 5:00
관람시간 : Open 11:00 ~ Close 20:00 (일, 공휴일, 설연휴 휴관)
오!재미동 갤러리(OH!ZEMIDONG GALLERY)
서울 중구 충무로4가 125번지 충무로역사내 충무로영상센터
T. 02-777-0421
www.ohzemidong.co.kr
● PORTRAIT
우리가 셜록 홈즈가 되어 살아있는 용의자를 살핀다고 가정했을 때, 가장 유심히 살펴볼 곳은 어디일까? 기름때가 낀 소매 자락? 아니면 한 쪽만 닳은 신발 굽? 물론 이는 매우 의미 있는 과정일 것이다. 그러나, 아마도 우리가 가장 유심히 살펴볼 곳은 용의자의 얼굴이 아닐까?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가? 동공이 확장되었는가? 진술을 할 때 이마에 땀을 흘리며 얼굴이 빨개지는가? 입이 떨리고 있는가? 이 때 용의자의 얼굴에 나타나는 것은 탐정과의 상호작용의 결과이자, 진실에 다가서는 단서일 것이다. 얼굴이란 우리의 신체 중 가장 사회적인 부분이다. 우리는 얼굴에 있는 눈이나 코, 귀나 입으로 세상을 인지함과 동시에 자신을 표현하고, 표면의 미세한 근육들을 통해 사회적인 규범에 따른 제스처를 표현하며 소통한다. 따라서 오랫동안 미술의 소재 중 하나로 존재해온 대상인 인물화는, 이러한 개인의 표현을 통해 그가 자신의 인식을 교환하고 있는 세상을 드러낸다. 이에 여기에 모인 다섯 명의 작가는, 각자의 인물작업을 통해 우리가 상호작용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는 우리 스스로가 탐정이자 용의자가 되어, 세상과 상호작용한 결과이며, 진실에 다가서는 단서를 찾기 위한 과정이다.
▲ 김제민, Self Portrait, Colored Pencil, Mixed Media on Paper, 780x540mm, 2012
김제민 | 어려서부터 ‘나는 누구인가’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특히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생각하는 나’ 사이에서 종종 갈등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내가 알고 있는 나’보다는 ‘남이 생각하는 나’가 사람들에게 더 설득력을 가졌던 것 같다. 그들이 옳았다기보다는 내 말이 먹히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런 ‘나’에 대해 생각하면서 자화상을 그렸다. 자화상은 자주 왜곡되거나 과장되어 표현되었지만, 그 왜곡이나 과장 자체가 내 모습의 일면이리라.
▲ 김형관, untitled, 종이에 먹지베끼기, 각 320x230mm, 2005
김형관 | '가장 진부한 사건을 하나의 모험으로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일은 오직 그에 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하는 것뿐이다. 이것이 바로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다. 인간은 언제나 이야기꾼이고 그는 언제나 자신의 이야기와 남들의 이야기에 파묻혀 살아가며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본다. 그는 마치 자신의 인생을 한 토막의 이야기를 하듯이 살아가려고 한다.' - 장 폴 사르트르 [구토]중.
▲ 이주형, Portrait, Oil on Canvas, 1170x910mm, 2011
이주형 | 많은 경우에, 나의 얼굴을 스스로 파악한다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이는 얼굴을 하나의 물질적인 형상이 아닌, 세상에 대한 나의 인식이라는 비 물질적인, 그리고 어느 정도 추상적이고 감정적인 영역으로 파악하려 하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나에게는 나의 인식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은유적 매개체가 필요하며, 무엇이든 덮어버리는 털이나 머리카락을 그 매개체로 선택하게 되었다.
▲ 이준형, Made in Heaven, 리넨에 유채, 910x1160mm, 2010
이준형 | 대상이 처해있는 순간은 대체로 고통, 감정적 격동, 오르가즘과 같은 감정의 결정적 순간들입니다. 이런 절정의 순간에는 지각과 감각의 경계가 무너지고, 용융점(melting point)에서 모든 것이 녹아 버리듯이, 주체와 객체가 뒤섞이고, 감각과 이성, 관찰과 표현, 대상과 행위가 뒤섞여야 한다는 회화적 조건에 대한 저의 입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홍보람, Trembling Portrait, Pastel on Paper, 607x455mm, 2008
홍보람 | 나는 간절히 소통을 바란다. 이렇게 저렇게 해보다 보니 나와 세계를 이해해야 소통의 순간이 올 것 같아서 그걸 이해해보려 애쓴다. 작업은 내가 나 자신과 세계에 휘청휘청 부딪히고 남은 자국 같다. 수백 명의 사람들과 장소에 담긴 기억을 공유하며 소통을 확장하는 작업을 마치고 나는 메마르고 닳아졌다. 물을 찾아 다니다 2008년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나는 무섭도록 텅 비어있는 것을 만났다. 타인의 반응으로 가늠하던 소통은 기대, 오해, 불만족이라는 거대한 언덕들을 돌아 부메랑이 되어 나를 강타했다. 그 순간부터 하나라 믿었던 나의 경계는 덜덜 떨리고 세계가 무너져 내려 진동한다. 안팎의 혼란은 처음처럼 낮선 무력의 차분함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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