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flections 리플렉션즈 2010_0527 ~ 2010_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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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t 댓글 0건 조회 7,671회 작성일 10-05-29 17:29
전시기간 ~
전시장소명

Reflections 리플렉션즈

2010_0527 ▶ 2010_0609

초대일시_2010_0527_목요일_06:00pm

참여작가 고병성 KOH, BYUNGSUNG_권자연 KWON, JAYEON_이소영 LEE, SOYOUNG 이주연 LEE, JUYEON_채진숙 CHE, JINSUK_한준희 HAN, JUNHEE 레슬리 데 차베즈 Leslie De Chavez_마이클 아드라오 Michael Adrao 카를로 가부코 Carlo Gabuco_크리스토퍼 자모라 Christopher Zamora

관람시간 / 10:00am~06:00pm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 Bupyeong Arts Center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166-411번지 Tel. +82.32.500.2000 www.bpart.kr

Reflections

● 프랑스 미술사가이자 사회학자인 피에르 프랑카스텔(1900~1970)은'미술'이라는 공간을 독립된 미적 공간이 아니라 사회적 공간과 연계된 상징체계로 간주한다. 전시 『Reflections 』는 현대 미술이라는 거울에 투영시킨 현대인, 현대 사회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다. 동시에 'reflection(반영, 반성) '은 서로 다른 두 나라의 시선을 통해 새롭게 해석되는 우리 사회의 '거울 이미지'를 의미하기도 한다. 본 프로젝트는 전시를 주관하고 있는 아트 스페이스 플라스틱(Art Space Plastic)과 필리핀 마닐라의 프로젝트 스페이스 필리피나스(Project Space Filipinas)와의 국제 교류전으로 한국 작가와 필리핀 작가들의 젊은 작가들이 '집'이라는 상징적인 소재를 통해 서로의 사회, 문화를 바라보고, 개인 작품과 두 나라 작가들로 이루어진 세 개의 팀이 공동 작품으로 풀어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작가들이 한국과 필리핀에서 한달 여간 체류하면서, 그곳에서의 경험과 작가들간의 소통을 통해 완성되었으며, 작품 안에서 예술을 매개로 한 서로 다른 두 문화의 '화합'을 보여준다.

고병성_카를로 가부코_집 ZIP_혼합재료_가변설치_2010
고병성_율링안 Ulingan_조명 장비, 나무, CPU 보드, 자동 제어 장치_가변설치_2010

지난 2월 다른 작가들과 함께 필리핀에 머물렀던 고병성 작가는 마닐라의 소외된 지역 울링안 톤도(Ulingan Tondo)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한 작품 「울링안(Ulingan)」을 선보인다. 그곳에서 만난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은 '빛'을 이용한 설치 작품을 통해 투영되고, 어둡고 힘든 현실 속에서 더욱 해맑게 빛나는 아이들의 웃음은 무지개 빛으로 치환된다. 또한 고병성 작가는 필리핀 작가 카를로 가부코(Carlo Gabuco)와 공동 제작으로 설치작품 「집(ZIP)」을 완성한다. 이 작품에서는 한국어의 '집'을 영어의 'ZIP', 즉 '압축하다'의 뜻으로 재해석하여 두 국가의 정치, 종교, 문화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필리핀의 대표적인 건축인 '성당(Catholic Church) '과 한국의 '한옥'을 붙여놓은, 다소 낯선 형태의 집에 두 작가의 사진 이미지들이 집 안으로부터 투사되면서 우리가 살고(live) 있는 생생한(live) 생활 현장의 모습으로 재현된다.

채진숙_권자연_크리스토퍼_자모라_ 당신이 꿈꾸는 집은 무엇입니까? What is your dream house?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0

또 다른 공동 작품인 권자연, 채진숙, 크리스토퍼 자모라(Christopher Zamora)의 「꿈꾸는 집(What is your dream house)?」은 한국과 필리핀 사람들에게 설문 조사를 통해 수집된 글들을 토대로 그들이 상상하는 '드림 하우스'를 각각 그림 혹은 설치 작품으로 실현시킨다. 한국 작가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집의 형태와 기능, 역사성 위에 필리핀 사람들의 드림하우스를 그려 나가게 되며 필리핀 작가 또한 그가 가지고 있는 집에 대한 관념을 바탕으로 한국인들의 집을 시각화 한다.

레슬리 데 차베즈_Our Universe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0

이러한 과정 속에서 결과물로 나오게 되는 집의 형태들은 필리핀과 한국이 교묘하게 혼재되어 있는 모습들을 지니게 된다. 필리핀 작가 레슬리 데 차베즈 (Leslie de Chavez)는 수백 개의 필리핀 가족 사진들이 담긴 액자들을 나열한다. 가족 중심적인 필리핀 사회에서 '집'이란 곧 가족이 함께 머무를 수 있는 정서적인 공간이며, 개인의 삶을 지속시키고 꿈과 소망, 인생의 목표를 총체적으로 이끄는 원동력이다. 각각의 액자에 담긴 가족들의 모습은 비단 사회, 문화 그 자체이고, 세대가 거듭나는 역사의 현장이며, 또 하나의 작은 우주다.

한준희_매직 캐슬 Magic Castle_사진 콜라주, 비디오 설치_가변크기_2010

앞의 작품들이 집을 '삶'과 '꿈', '가족'이 숨쉬는 감성적인 공간으로 접근하고 있다면, 한준희 작가의 「매직 캐슬(Magic Castle)」은 집을 사회적인 구조의 단편으로서 들여다본다. 가상 현실을 통해 현대인들은 그들이 꿈꾸는 공간도, 집도 가질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현실 속에서는 그러한 '꿈의 집'이란 하나의 신기루와도 같다. 작가는 제도권 밖으로 밀려 나와 끊임없이 부유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집'을 통해 이야기하고, 하나의 '욕망의 공간'으로서 작용하는 '집'의 현대적 의미를 풍자적으로 재해석하고자 한다. '매직 캐슬(Magic Castle)'이란 정치, 사회, 문화의 변화 속에서 오히려 더욱 견고해져 가는 중심부의 테두리, 혹은 더욱 높아져만 가는 제도권과 비제도권 사이의 성벽과도 같은 경계를 상징한다.

이소영_이주연_마이클 아드라오_소통 CoNVeRSaTiON_숯, 종이, 천, 액자, 프로젝터_2010

작품 「소통(CoNVeRSaTiON)」는 필리핀 작가 마이크 아드라오(Mike Adrao)의 드로잉과 한국 작가 이소영, 이주연의 영상물이 결합된 대형 공동작품이다. 작가들은 과거 식민 시기를 겪었던 한국과 필리핀의 역사적 공통 분모를 발견하고, 두 국가가 지닌 고유성과 정체성을 식민 시대 이전부터 사용하여 왔던 문양으로 상징화시킨다. 두 나라의 전통 문양은 관객과 상호작용(interaction)하며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스크린 위에서 서로 피어나고 어우러지는 모션 드로잉(motion drawing)으로 펼쳐진다. 작품 안에서 이미지는 두 국가 간의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적 차이를 넘어선 예술 안에서의 소통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전통적인 드로잉 기법에 따른 필리핀 작가의 작품에 현대 테크놀로지를 이용한 한국의 두 작가가 만들어 낸 미디어 작품이 더해짐으로써 그 의미는 더욱 증폭된다.

● 이주연 작가는 필리핀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한 '관계성', 더 나아가 '인연'에 대한 인터렉티브 아트로 구현한다. 작품 「TEXT-RING」은 현대 사회의 인간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인터넷 블로그 서비스 및 네트워킹 웹사이트 '트위터(twitter)'를 통해 '관계와 소통'이라는 주제에 대한 관객들의 의견을 입력 받고, 텍스트 링으로 변환시켜 관객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한다.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관계를 이루는 하나의 고리가 되고, 그 고리는 또 다시 다른 고리를 잇는 고리를 형성하며 우리 주변에 머문다. 현재를 연결하는 고리는, 단지 당사자 간의 현재의 만남에 의해서 뿐 아니라, 과거의 불특정한 시간에 존재했던 나와 타인, 혹은 내가 아닌 타인들의 또 다른 인연에 의해 이루어질 수도 있다. 서로 다른 세상에서 전혀 관계없이 살아가는 듯 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수 많은 모세혈관처럼 타인과 관계하고, 세상과 맞닿아 있다.

● 이소영 작가는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수빅(Subic)의 바닷가 풍경을 렌즈에 담아낸다. 초현실주의 회화와도 같은 이 사진 작품은 이방인의 시선에 비친 필리핀의 풍경이다. 작가는 깊은 밤 바닷가에서 마주친 평화로운 자연의 풍경 앞에서, 현실 세계라 믿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운 그 장면과는 대조적인 필리핀의 서민들의 힘겨운 현실을 상기한다. 작가는 필리핀에 대한 애정 어린 시각을 통해 어두운 밤에 더욱 밝게 빛나는 달빛과도 같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한 아이가 물 안을 들여다 본다. 그 안에는 하늘이 흐르고, 나무와 집들이 있고, 온 세상이 담겨져 있다. 바로 서있는 것은 아이일 뿐 물에 반사된 풍경은 거꾸로 전개된다. 전시 『리플렉션즈(Reflections)』는 물에 반사된 풍경처럼 필리핀 혹은 한국이라는 수면, 거울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 보고, 또 그 안의 나를 재발견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 박소연

이소영_수빅의 바닷가 풍경 Scenes of the seaside in Subic_종이에 C 프린트_60×40cm_2010

Reflections

● The French art historian and sociologist, Pierre Francastel (1900~1970), regarded art space as not just an independent aesthetic, but also as a symbolic system of social space. Through the mirrors of contemporary art, the 'Reflections' exhibition projects the stories of modern people and society. The word 'reflection' (which captures both an outward reflection of external influences, as well as an inward self-reflection) symbolizes how through the eyes of two different countries, we can see a different perspective or a 'mirror image' of our own society. This project is an art exchange project hosted by 'Art Space Plastic' in Korea and 'Project Space Filipinas' based in Manila in the Philippines, which brings together three teams of young artists from Korea and the Philippines through an international exhibition exchange, to create both their individual and collaborative works on the symbolic theme of a 'house', drawing upon the influences of their own country's society and culture. For this exhibition, the artists from Korea and the Philippines spent a month together in each country and through their personal experiences and interaction with each other, expressed through their works, the 'harmony' of their two cultures.

● One of the artists, Byung-Sung Koh, based his artwork 'Ulingan' on his personal experiences of his visit to Ulingan, Tondo, an area alienated from the rest of Manila, during his stay in the Philippines with fellow artists last February. Through his installation artwork, the artist uses 'light' to symbolize the innocence of the young children he met there, where their pure and bright smiles are transposed into the bright colors of the rainbow, in contrast with the dark and harsh reality of their everyday lives.

● In the collaborative art installation piece titled 'ZIP', created by artists Byung-Sung Koh and Carlo Gabuco, the English title itself is based on the pronunciation of the Korean word for 'house' ('jib'), which can also convey the meaning of 'being compact', suggesting a way in which we can look at both countries' politics, religions and cultures. The two artists combined the archetypal buildings from each country, a Roman Catholic Church building from the Philippines and a traditional Korean-style house ('hanok') from Korea, to create a somewhat unusual looking house, inside of which a photo of the two artists can be seen, which shows a vivid scene of how we live our lives.

● The collaboration piece titled 'What is your dream house?' by artists Ja-Yeon Kwon, Jin-Suk Che and Christopher Zamora, was based on a direct survey of Koreans and Filipinos, which asked people to describe their 'dream house'. The artists used the survey to create either a drawing or an installation art piece of each person's 'dream house'. The artists from Korea, each with their own perspectives of a house's shape and its amenities which have been shaped in the context of Korea's own historical development, created the 'dream houses' described in the Filipino survey; similarly, the Filipino artists, each with their own notions of what a 'house' would look like, created their visualizations of how Koreans described their 'dream houses'. The final outcomes of this process show houses whose designs demonstrate ingenuity in the artists' achievement of creating harmony between the Philippines and Korea.
 
● In her art piece titled 'Our universe', artist Leslie de Chavez arranged a hundred photo frames in rows, containing photos of her family in the Philippines. In the Philippines, where society is built on family values, the 'house' is a warm and emotional place where the family can be together in one place and the source of the driving force for pursuing one's hopes, dreams and life's goals. Not only does each scene in a photo capture everyday family life, but it also reflects the country's society and culture, a scene capturing the process of repetition and renewal of generations over time; this is our own small universe.

● If we were to treat the above pieces as works, which represented a 'house' as an emotional space where 'life', dreams' and 'family' can flourish, then the piece titled 'Magic Castle' by artist Jun-Hee Han explores the representation of a 'house' as a snapshot of social structure. Through virtual reality, people today can create their ideal space and house; in reality however, a 'dream house' is no different to any other illusion. The artist pushes himself beyond the limits of institutional boundaries and through his piece, reinterprets the meaning of a 'house' in a contemporary and satirical context by representing the 'house' as becoming just another 'object of desire' for people who are drifting endlessly through life. The 'Magic Castle' symbolizes the boundary between mainstream society and those excluded from it. Similar to a castle rampart, changes in politics, society and culture will only cause this barrier to become higher and higher. ● The piece titled 'CoNVeRSaTiON' is a large-scale collaboration art piece, which brings together the art drawings of artist Mike Adrao with the media art of So-Young Lee and Ju-Yeon Lee. The artists discovered that the colonial past of the Philippines and Korea was a common denominator of their two nations' histories and their collaboration piece used patterns representing the national identity and heritage of the two countries before the colonial period. These traditional patterns of the two countries will interact in harmony with visitors, whose movements will be visualized on a screen through motion drawing. This piece shows how art through images can overcome communication barriers formed by different languages and cultures, where drawings by a Filipino artist using traditional methods, can be complemented by two Korean artists creating media art using modern techniques, the combination of which amplifies the significance of this art piece. ● In her piece titled 'TEXT-RING', the artist Ju-Yeon Lee explores the important role played by social networking website 'Twitter' in facilitating social interaction in modern society. Dealing with the subject matters of 'relationship' and 'communication', visitors can type in their Twitter messages, which will then appear as a 'text ring', creating a bond and communication link between the artist and the visitor. We are each a ring that links together with each other, and we surround ourselves with the links to other rings that we make throughout our lives. The rings that are linked to us today are not only the links we have made directly, but also there are links which we have formed in the past at random points in our lives; or there might be links which were not formed by us, but through the links of others. Although we may not feel that those who live in other parts of the world can matter to us, like blood capillaries, we are all actually connected to each other and to other societies.
 
● The artist So-Young Lee captured on camera the scenes of the seaside in Subic, a 2-hour journey by car, North West of Manila. Her piece titled 'Scenes of the seaside in Subic', shows images, which like surrealist paintings, reflects the landscape of the Philippines, from the eyes of a stranger. Late one night, while she was walking along the seaside, she encountered a peaceful and natural scene before her, which felt so incredibly surreal and beautiful that it reminded her of the sharp contrast of the scenery to the harsh reality faced by some of the local people. The artist wants to convey with the affection she felt when she saw the sights of the Philippines, a message of hope that in the darkness, the moon will ever shine more brightly.

● A child is gazing into a pond. The child sees the sky, the trees and houses – the whole world appears in that pond. Apart from the child, the child sees that everything else about the world in that pond is upside down. Likewise, I hope that 'Reflections', in the same way we might see the Philippines and Korea on the surface of the waters giving us a different perspective, we could see the world through a mirror and give people the opportunity to see the world from a different point of view. In this different world, I also hope to have the opportunity to rediscover myself. ■ So-Yeo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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