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hfinder : Intersect, Ripple & S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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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t 댓글 0건 조회 321회 작성일 24-11-01 15:04작가명 | 박서연, 손린, 신예건, 지지킴, 진숙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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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24-11-01 ~ 2024-11-14 |
전시장소명 | 개러지언더컨스트럭션 |
전시장주소 | 01077 서울 강북구 수유동 39-55 지하 |
관련링크 | http://garageunderconstruction.notion.site 129회 연결 |
제목 | Pathfinder : Intersect, Ripple & Slip
기간 | 2024. 11. 1. (금) - 11. 14. (목), 휴관 없음
시간 | 13:00-21:00
장소 | Garage Under Construction(서울 강북구 수유동 39-55 지하)
참여 | 박서연, 손린, 신예건, 지지킴, 진숙희
기획 | 김강리, 지선과 미미, 한솔
디자인 | 지선과 미미
사진 | 한솔
진행 | 김강리, 지선과 미미, 한솔
설치 | G. U. C. 크리에이티브
도움 | 대갑산업, 오공주집, 유성상회, 새나라신발할인매장, 야채가게 박점자 사장님, 김한슬, 박세범, 정재이
주최·주관 | G. U. C.
후원 | 강북문화재단
오프닝 리셉션 | 2024. 11. 1. (금) 20:00
전시 연계 행사 | 2024. 11. 10. (일) 14:00-16:00
※ 11월 10일 (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전시 연계 행사 ‘오픈-솔루션’을 통해 지역성과 미술 실천 화두로 이야기 나누며, 예술인과 지역사회의 관계를 재고하고 이들이 호혜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신청: forms.gle/cXLjSS65NK1a8Mdj8)
Title | Pathfinder : Intersect, Ripple & Slip
Period | 2024. 11. 1 Fri - 11. 14 Thu, No closure
Opening Hours | 13:00 - 21:00
Venue | Garage Under Construction(23, Samgaksan-ro 34-gil, Gangbuk-gu, Seoul)
Artists | Seoyeon Park, Son Lynn, Shin Yegeon, Jiji Kim, Jin Sookie
Curator | Kim Kangri, jisun and meme, Han Sol
Designer | jisun and meme
Photographer | Han Sol
Management | Kim Kangri, jisun and meme, Han Sol
Installation | G. U. C. creative
Organized by | G. U. C.
Sponsored by | Gangbuk Cultural Foundation
Opening Reception | 2024. 11. 1 Fri 20:00
Side Event | 2024. 11. 10 Sun 14:00-16:00
※ G.U.C. is located in the basement of a building without a lift and is not wheelchair accessible. We will continue to work on facilities and services to improve accessibility. Please contact the G. U. C. if you need assistance entering the building.
《Pathfinder : Intersect, Ripple & Slip》은 일상공간에서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자 했던 동명의 프로젝트와 그 과정에서 마주친 이야기를 담은 아카이브 전시이다. 본 프로젝트는 미술 작품이 화이트큐브 바깥에서 변용되는 사건을 만들어보고자 기획되었으며, 강북구 미아동에 소재한 숭인시장과 그 인근에서 10월 14~20일에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운영기획단(김강리, 지선과 미미, 한솔)이 다섯 명의 참여 작가와 함께 나누었던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화이트 큐브의 안팎에서 보기의 방식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2) 작품과 작품이 설치된 장소는 어떠한 관계를 맺는가? 3) 공간에 따라 각기 달리 작동하는 시각적 관습, 작품과 장소가 상호작용을 하는 순간 등을 포착하고 기록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오늘날 이상적인 전시공간을 상상하였을 때 쉽게 떠올리는 사방이 흰 벽으로 이루어진 ‘화이트 큐브(White Cube)’가 전시의 역사에서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개념이라는 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16세기 유럽 귀족사회에서 개인이 수집한 진귀한 사물들을 전시하였던 ‘경이의 방(Wunderkammer)’은 물론이거니와, 1669년 프랑스의 재상 콜베르(Jean-Baptiste Colbert, 1619-1683)가 왕립회화조각아카데미에 대중을 위한 전시 개최를 명령한 이후 19세기까지 당대 예술계의 흐름을 집약적으로 보여주었던 살롱(Le Salon)에서도 흰 벽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교육적 효과를 강조한 녹색 혹은 작품의 품격을 올려준다는 금색 액자를 부각시키기 위한 붉은색으로 칠해진 벽면을 작품들이 빼곡하게 채웠다.
20세기가 되어서야 흰 벽면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작품을 눈높이에 일렬로 배열하는 관습이 등장했고, 알프레드 바(Alfred H. Barr Jr, 1902-1981)의 전시 《큐비즘과 추상미술(Cubism and Abstract Art)》(MoMA, 1936)에 이르러 규범화되었다. 비평가 오도허티(Brian O'Doherty, 1928-)는 「화이트 큐브 안에서(Inside the White Cube)」(1976)에서 이러한 화이트 큐브가 모든 단서를 표백하여 감상자로 하여금 추상적이고 초월적인 감각으로 작품과 대면하게 하는 중성적 공간으로 작용한다고 보았다. 1960년 이후 화이트 큐브를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는 본격화되었고, 큐레이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Hans Ulrich Obrist, 1968-)는 자신의 부엌에서 작품을 전시했던《더 키친 쇼(The Kitchen Show)》(1991)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손린은 작품을 부각시키는 용도로 사용되는 조명을 화이트 큐브 바깥으로 유출시키고자 했다. 작가는 김민성과 함께 숭인시장과 그 일대를 탐색하며, 프레넬 렌즈와 거울을 활용하여 태양광이 특정한 지점을 밝히는 스포트라이트처럼 작동할 수 있게 제작한 〈천장이 없는 곳을 위한 스포트라이트 조명 장치〉(2024)로 특정한 사물을 비추는 실험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를 사진과 좌표값으로 기록하여 전시장 내부로 다시 들여왔다. 손린이 화이트 큐브를 구성하는 물리적 요소에 집중하였다면, 진숙희는 화이트 큐브가 제거하고자 했던 장소의 맥락이 작품의 의미 생성 어떻게 공모하는지를 살펴보았다. 영상 매체를 실험하는 초기 단계에서 제작한 〈Seesaw〉(2021)를 새벽의 공터에서, 개인적인 동시에 행성적 차원에서 두 존재의 만남을 시각화한 〈Secret Recipe〉(2024)를 야채가게 등에서 상영하며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되지 않고 장소와 공모하며 의미를 확장되거나 구체화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박서연은 스티커와 같이 공간에 남아있는 흔적으로 과거의 쓰임새를 겨우 짐작할 수 있는 빈 상가에서 ‘이마프×프리즈 필름 2024’에 출품한 바 있는 〈Illusion Magic〉(2024)을 상영하였고, 신예건은 개인전 《눌러서 말하기》(아이디어회관, 2024)를 위해 제작된 조형물을 숭인시장 내에서 선보였다. 두 작가의 시도가 물리적 조건보다 정신적 가치에 집중하게 하는 오늘날 전시의 형식에서 벗어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환영적 이미지로 가상의 공간을 구축하는 지지킴은 숭인시장 내부 창고의 창문에 맞추어 제작한 〈Interlude〉(2024)이 상이한 두 공간을 잇는 일종의 포탈(Portal)로 작동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작품을 숭인시장과 전시장에서 반복하여 전시한다.
마지막으로 김강리, 지선과 미미, 한솔은 프로젝트의 전(全) 과정을 회고하며, 전시공간과 일상공간의 사이에서 그려낸 고민의 궤적을 나누는 자리로서 본 전시가 동료(시민)예술가와 공성장하는 가변적인 전시공간을 상상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그 소회를 인쇄물과 영상으로 공유한다. 그래픽 디자인 프로그램에서 도형을 편집하는 도구인 ‘Pathfinder'와 영상 편집 프로그램에 교차 영역을 살리는 ‘Intersect’, 영상 클립의 가장자리를 조절하고 고정하는 ‘Ripple & Slip’을 제목으로 삼은 본 프로젝트 및 전시를 통해 미술이 현실과 유리되어 화이트큐브에 격리된 신성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발붙인 땅과 소통하고 교류하며 다음을 공모하는 움직임으로 읽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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