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KE TALE / 권민경展 / 2011_0402 ~ 2011_0430 / 갤러리 아트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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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t 댓글 0건 조회 4,514회 작성일 11-04-27 01:43전시기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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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소명 |
FAKE TALE
권민경展 / KWONMINKYUNG / 權敏敬 / digital art
2011_0402 ~ 2011_0430
초대일시 / 2011_0402_토요일_06:00pm
주관, 기획 / 코아스페이스
관람시간 / 10:30pm~07:00pm
여성의 신체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풍자
시각 예술가들은 오랫동안 여성의 신체를 표현대상으로 다루었다. 사회문화적인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표현방식 및 작품의 내용이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남성 중심적인 시각에서 여성의 신체를 성적인 대상으로만 표현한 작품이 대다수였다. 또한 동시대 사회에서도 외형적으로는 미학적인 포장을 하지만, 시각문화 전반에 걸쳐서 여성의 신체는 상업적인 입장에서 성적인 요소만 과장해서 부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사회적으로도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평가가 내면적인 것보다는 외모와 신체적인 것에만 지나치게 치우쳐져 있어 어느 때 부터인가 성형수술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보편화 됐다.
- 권민경_독립기념일_디지털 프린트_150×90cm_2010
1960년대부터 페미니즘이 대두되면서 남성 중심적인 시각 및 상업주의적인 시각에서 여성의 신체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탈피하려는 여러 노력들이 페미니스트들에 의해서 시도됐다. 하지만 현재도 여성의 신체를 왜곡된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태도가 여전히 존재한다. 권민경은 이러한 여성의 신체에 대한 시선 혹은 사회문화적인 분위기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드러내는 작업을 한다.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신체는 텔레비전 방송연예오락 프로그램이나 상업광고, 인터넷에 떠도는 여러 이미지 등에 의해서 성적으로 부각되어 포장된다. 작가의 작업은 이러한 현실에 대한 풍자 혹은 유머러스한 항의를 한 결과물로 느껴진다. 작가는 자신의 주장을 구현하기 위해서 행위예술가와 같이 특정한 행위를 했다. 그 결과물을 다른 현실과 결합해서 서사구조가 드러나는 디지털이미지로 보여주었다. 작업과정과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신의 벗은 몸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이후에 디지털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현실에서 수집한 또 다른 이미지와 합성해 왜곡된 현실을 풍자하는 새로운 이미지를 생산한 것이다.
- 권민경_Super woman_디지털 프린트_135×90cm_2009
이번작업에서 작가는 동시대 대중문화의 산물, 역사적인 건축물, 자연풍경 등 다양한 현실을 작품의 재료로 사용했다. 하지만 현실 그 자체가 아니라 디지털 프로그램에서 현실이 가공되고 특정한 부분을 과장했다. 그로인해 시각적으로 애니메이션 영화포스트나 그래픽작품같이 느껴진다. 그 결과 직설적으로 작가의 주장이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알레고리적으로 작가의 주장이 드러나고 있다. 또한 이지점에서 작가가 이전에 오랫동안 작업한 회화작품과 같은 맥락으로 만나게 된다. 작가가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현실에 존재하는 이미지 및 자신의 신체를 표현대상으로 선택해 이미지를 변형하고 과장해서 현실과 가상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변환한 결과물이다. 그 결과 변화된 동시대 시각문화를 반영하는 결과물이자, 작가 내면세계의 또 다른 구현으로 판단된다. 동시대 시각예술은 디지털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인해 작품제작과정이나 최종 생산물을 보여주는 방식에 있어서 장르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권민경의 작업은 이러한 동시대 시각예술의 경향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로인해 작품의 내용적인 것뿐만 아니라 표현양식에 있어서도 당대성을 확보했다. ■ 김영태
- 권민경_Red carpet_디지털 프린트_135×90cm_2009
나는 어떤 유행이라도 몸에 걸치고, 누구의 취미에도 맞는 영혼을 지녔어요, 내 갖가지 얼굴의 꽃을 꺾으세요. (시몬느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우리의 귀여운 친구」라는 라포르그(19세기 상징파 시인)의 시를 인용)
파편화된 시선, 왜곡과 오해로 얼룩진 인터넷, TV, 잡지 등 각종 미디어들. 가상현실이 현실을 조종한다는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크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는 것도 이미 진부해져 버린 지 오래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진실보다는 이미지가, 진정성보다는 스타일이 더 중요하게 고려된다.
- ◁권민경_소유의 여신_디지털 프린트_73.3×120cm_2009 ▷권민경_록본기의 악몽_디지털 프린트_73.3×120cm_2009
나는 여러 가지 진실의 왜곡 중에서도 여성의 몸의 이미지에 주목한다. 인터넷 뉴스와 각종 게시판의 스포츠 찌라시화(선정적인 보도 행태)에 무감각하게 젖어 드는 익명의 다수, 결국 현실의 우리들이 서로에게 가하는 자극과 폭력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남성의 섹슈얼리티 발현의 도구로서, 미디어를 통해 보여지는 유희(entertainment)의 대상으로서 우리가 매일매일 소비하는 실체가 없는 여자들이 전부 혹은 다수라고 오해하지 않는 세상을 바라면서.
- 권민경_Love me tender_디지털 프린트_30×30cm_2010
우선 여자인 나의 몸과 욕망을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이 되었다.사회나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몸, 스스로의 욕망에 솔직한 몸에 대한 고민과 상상을 이미지화하기 위해서 스스로의 몸을 소재로 삼아 찍은 사진과 드로잉 등을 혼합하였다. 그리고 화면에 몸을 가진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배경과 인물, 그리고 어떤 환상적인 상황을 조합하여 개인(혹은 개인들)과 세상의 대치를 표현하였다. 인간(자아)은 세상(사회)과 영혼 사이의 긴장이기때문이다. (박성현, 『개인이라 불리는 기적』, 니체의 사상을 바탕으로 정의)
물신주의와 외모지상주의로 얼룩진 세상에 매혹되면서도 자신 역시 그 심판대에 올라가있어 마냥 즐길 수는 없는 개인의 삶은 하루하루가 투쟁이고 압박이다. 그러므로 이 세계에 속한 이상, 그 누구도 완전히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매 순간 우리는 스스로를 기호화(stylize)하고 서로를 검열한다.
- 권민경_Hi, mart1_디지털 프린트_60×60cm_2011
이 작업들을 아우르는 Fake tale이라는 제목은 fairy tale의 반대되는 의미로 만든 단어이다. 즉, 여성으로서, 그리고 그 이전에 인간으로서 세상에 부딪히는 지점들과 그것을 극복하는 방어기제로서 환타지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이 환상적 허구(fake tale)는 익숙한 동화(fairy tale)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지만, 우리가 몸 담고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의 우습고도 씁쓸한 단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권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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