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관은 불가에 귀의하여 40여 년간 수행을 정진해온 선승(禪僧)이다. 그가 선보이는 ‘선화(禪畵)’는 승려의 선 수행의 과정을 드러내는 예술적 화면으로, 기존 화법이나 서법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 선화는 한국 선불교의 유산이다. 선 수행을 하는 승려만의 전유물로서, 나름의 독자성을 지닌다.
촘촘히 엮어진 그물망 같은 선들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그려져 변화를 이끌어 내고 수많은 점들은 찍었을 때 확장하려는 힘과 막으려는 선들의 충돌에서 생기는 작은 에너지들을 만들어 시선을 좀 더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도록 하면서 공간 확장을 통해 무수한 여백을 만들기도 한다 밤하늘의 별빛과 먼 도시의 불빛을 연상케 하는 정형화 되지 않은 화면은 담담하면서도 무한한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느끼게 하고 선(禪)수행으로부터 오는 긴 시간의 흐름을 기록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