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 일산 화정 신도시 개발이 한창일 때 철거되고 파괴되는 지역 풍경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작가로서 본격적인 작업의 시작이었으며 그 후로도 표현의 방법은 몇 번의 변화가 있었으나 비슷한 소재와 주제를 가지고 계속 작업을 하던 중 철거로 인하여 삶의 터전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보따리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보따리에 철거 지역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빠져 있지만 삶에 대한 철학이 없이 오직 물질 만능주의로의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보따리에 각자의 삶의 의미와 이야기를 담아 자신만의 가치를 찾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보따리에 원하는 내용을 표현하기 위해 천에 이미지를 출력하여 실제 보따리 모델을 만들어 놓고 작업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미지가 접히고 잘려나가고 하면서 원래의 이미지와 많은 변화를 가지게 되는데 이점이 여러모로 작업의 재미와 의미를 더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