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소개
회화적인 풍경, 회화와 풍경 사이
<고충환(Kho, Chung-Hwan 미술평론) >
■ 김혜선의 작업은 풍경과 회화 사이, 풍경과 지각 사이, 풍경과 해석 사이, 풍경과 선입견 사이에 위치하는, 그런 경계 위의 풍경을 그린다.
한쪽에 풍경이, 그리고 다른 쪽에 회화와 지각과 해석과 선입견이 위치해있는. 재현적인 그림이다................그렇게 그림은 바다 같고, 강 같고, 지형 같고, 빙하 같다. 그리고 내면풍경 같고 심연풍경 같다.
이 작가를 주목할 점은 무엇보다도 안료의 물성이 두드러져 보인다. 대형 나이프로 두툼하게 발라 올린 물감 덩어리가 전혀 둔하게 느껴지지가 않는데, 빠르고 느리게 흐르다가 맺히는 순간순간을 거의 호흡의 감각으로 갈무리하는 것이 감각적 쾌감을 자아낸다.
작업일지
나의 작업들은 가로질 이다. 대형나이프에 농도가 다른 물감덩어리들을 가로로 밀고 당기며 마음을 닦는다. 추상과 구상 중간지점에 위치한 내 작품은 언뜻 바다와 갯벌을 연상하기도 한다.
아마도 내 기억 속의 풍경이 기호화 되어 화면의 배색과 질감을 이끌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이유로 내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각자의 경험과 감성으로 자신의 기억 속 풍경을 상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