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소개
양정욱은 거대하면서도 섬세하고, 기계적이면서도 서사적이고, 신비하면서도 세속적이고, 구조적이면서도 시적인 미술을 한다. 이 작가의 작품은 말 그대로 질료를 갈고 닦아 만든 조각, 특정한 공간과 시간을 조건으로 한 설치미술이다. 동시에 그것은 간단한 동력장치가 수없이 많고 다양한 부속장치를 작동시키는 큰 기계, 빛과 그림자와 소리와 움직임이 어우러진 연극, 시각이미지로 직조된(텍스트의 어원 ‘textum’이 지시하듯이) 문학이다. 아니, 보다 정확히 말하면 양정욱의 미술은 이 모든 속성과 형식을 동시에, 한꺼번에 가진 복합체이자 다면체라고 해야 옳다. 싱겁게 들리겠지만, 그의 작품 하나하나가 그 같은 미학적 속성을 종합하고 있고, 그런 점에서 그의 작업을 어떤 특정 예술 양식이나 장르로 한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